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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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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로 띄운 배
작성자 박정애 등록일 2024.03.12
감사로 띄운 배.            거창소방서 2027.2.17.

설산은
아, 아!
저절로 터지게 하는 감동 그 자체였다
눈길에서 눈길을 만들어내는
눈 숲의 광장을 일행은 미로이듯 즐겼다.
하산길 공포의 안전사고가 나기 전까지

헬기도 떨 수 없는 희부연 하늘
119에서는 계속 전화가 온다
실제 상황이 궁금하겠지만 전화를
받는 것도 위험한 상황이다

건강한 사람도 조심해야 하는 길 위에서
나만 겪고 있는 고통이 아니기에
한 걸음 한 걸음 떼어 옮긴다.

설수 있으니 골절은 아닌가 했다
부축하는 친구들 나로 인해 하산이 
늦으니 오히려 더 염려가 되었다
비탈진 얼음 눈길에서 아이젠에 달라
붙는 얼음덩이를 털어 떨어뜨리며 
혼신의 힘을 내었다.

실수지만 엉덩이로 미끄럼도 몇 번 탔다
그렇게 해서 위치 코스 몇 곳을 지났으나
2시간 지난 후에야 30분 후 도착 예정
이라고 연락이 오니 어둑해지는 시간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용기를 낸다

오른발을 다쳤는데 왼발로 먼저 옮겨지질 않아 
아픈 오른발을 들어 디딘 후 왼발을 한 발자국 
옮기면서 한 걸음씩 더했다
발목이 부러지지 않으니 걷고 있겠지 생각했다

지난한 시간 속에 친구들이 위험에 닥칠까 
부심했다
평평한 공간에서는 헬기 이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지치고 있는 것이다

하산 1시간 30분 예상한다는 안내와는
달리 너무도 멀었다
다시 용기를 내어 내려오는 중에 인기척이 났다
드디어 수호천사 119대원 13명의 도움으로 
절망에서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내 가족보다 따뜻하게 보호해 주시는
대한민국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했다
이런 복을 받다니 119 대원의 한결같은
정성에 울컥했다

방한복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내려오면서
감동이 북받치는 가운데 숨 쉬는 틈 
사이로 잠깐 바라본 하늘은 어둠 속 높게 뻗은 
가늘은 나뭇가지가 눈꽃을 버리지 못한 채
흔들거리고 있었다

위험에 처했을 때 국가가 적극 나서는 시스템
나 또한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자 힘써 왔지만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으니 
세상에 이런 행운도 있나 싶었다.

눈길에서는 미끄럼 타듯 덜컹거리며
내려오고 눈이 없는 곳에서부터는
한 명씩 돌아가며 업고 내려오는데
도무지 부지불식의 상황 민망할 뿐이다

가는 비가 내리고 119 구급차가 도착하여
병원으로 이송 중에 간호사는 안전 조치 후
아픈 곳이 없는지 살피는 친절을 베풀었고
어릴 때 꿈이었던 천사를 만났다

사고 소식을 듣고 꿀벌 같은 고향 친구가   
멀리서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 아랑곳 않고 
병원을 찾아와 순간 환자인 것을 잊었다  
아! 이대로 평화롭기를 꿈이기를

고향 집에서 기다리다 기거하는 곳으로
우중에 숨을 죽이며 안전 운행하는 
막내 오빠의 뒷모습은 말씀 없으시던 
아버지를 닮았다

감사한 마음이 궁금했던 눈처럼 쌓이고
내 안에 사랑이 돋는 소중한 짧은 여행 

모든 아픔을 털어버리고 자신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운명이라 생각된다.

은빛의 드넓은 바다 저편을 향해 
희망선 한 척이 유유히 떠고 있다.


거창소방서 119대원님들의 건강하심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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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소방서2024.03.13

    안녕하십니까. 거창소방서입니다.
    글솜씨가 자못 유려하셔서 설산만큼 아름다운 수필집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정성어린 칭찬글 올려 주신 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저희 대원들의 신속·정확한 조치로 쾌차하셔서 다행입니다!
    이 칭찬글을 당시 출동 대원들에게 꼭 전달하겠습니다.
    119는 언제나 국민 곁에 있으며, 전화주시면 언제든지 출동하겠습니다!
    더불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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