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로 어제 함화산 하산길에 길을 잃고 신고 드렸던 구조자입니다. 제 평생 119구조대원분들을 실제로 뵙게 될 줄을 꿈에도 상상 못했는데, 우선 너무나도 사소한 일로 구조를 요청 드린 것 같아 그리고 많은 분들이 고생스럽게 산을 오르시게 되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남알프스 9봉 완등을 위해 가지산-운문산 연계 산행 후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빠른 하산길을 알아보다가 차를 주차해 둔 남명초등학교 방향으로 난 등산로를 알게 되어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운문산 정상에서 함화산 방향으로 이어진 400미터 가량의 능선을 탈 때만 해도 해당 등산로를 선택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미터를 점점 낮출수록 산세가 험해지고 주변도 빠르게 어두워졌습니다. 처음에는 랜턴에 의지하여 혼자 하산해보려고 했지만, 750미터 구간에서 완전히 길을 잃고 내려왔던 길 조차 헷갈리는 상황이 되어 산을 오를 때 표지판에서 보았던 119에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상황을 설명드리니 GPS로 제 위치를 바로 찾아주셨고, 담당 구조대를 배치해 주셨습니다. 곧바로 배치된 구조2팀이 저에게 전화를 주셨고, GPS로 파악된 현재 위치를 보시고 주변이 낭떠러지와 절벽이 있는 곳이니 조심하여야 한다는 주의사항과 함께 원래 등산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 현재 위치 기준으로 등산로 위치 및 경로를 설명해주셨습니다. 마치 제가 있는 위치에서 같이 서서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안내대로 길을 찾으니 잃어 버렸던 등산로를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출동 이후에도 10분에 한 번씩 제 위치를 확인해주셔서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구조대원분들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신고한지 1시간여만에 구조대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죄송스럽고 긴장했었던 제게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맛있는 밀양 얼음골 사과까지 건네주신 그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밀양소방서 구조2팀 여러분 모두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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