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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큰 도움 받았습니다.
작성자	박병영	등록일	2015.12.31
안녕하세요? 12월 29일 지리산에서 길을 잃었다가 구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저 때문에 여러분들이 고생하셔서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한 해의 마지막에 지난 일들을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의 의미로 지리산 등산을 계획했습니다. 직장 동료와 함께 등산하려 하였으나 동료가 일이 생겨 저 혼자 지리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청학동에서 출발하여 세석대피소에서 하룻밤 묵으려 계획하였고, 등산중 세석대피소가 1.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보고 인근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사방으로 널찍한 장소에서 눈위의 희미한 발자국을 보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었고, 금방 해가 질것 같다는 조급함 때문에 등산로에서 벗어난 것을 늦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잘 못 들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돌아가는 방향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연결이 좋지 못한 지역이라서 어렵게 집과 대피소에 길을 잃었다는 연락을 하였고, 이후 하동소방서에서 저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길을 찾기 위해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밤을 맞았습니다. 좋지 못한 통신환경 때문에 밤 늦게서야 계속해서 저를 찾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렵사리 연결된 전화로 많은 위안을 받았으나, 저 때문에 가족과 여러 구조대원들이 고생하신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죄송스러웠습니다. 제가 계곡 깊은 곳에 있어서 날이 밝고서야 구조대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추위에 지친 제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해주셨고, 안전하게 산을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셔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동소방서 직원분들뿐만 아니라 의용소방대원, 지리산국립공원 하동분소 직원분들, 세석대피소 직원분들이 함께 애써 주신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를 찾기 위해 밤을 지새우시고, 저와 가족을 위로해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또한 저의 실수로 여러분들을 걱정시키고 힘들게하여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처도 밤새도록 여러 분들이랑 수시로 전화하면서 위안을 얻었고 상황을 설명받았다고 너무나도 고마워 합니다. 어려움을 겪으면 더욱 겸손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구조대원을 만나 얻어먹은 뜨거운 라면이 너무 감사하고, 뜨거운 목욕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실한 생활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등산을 계획했습니다. 목적은 열배 달성했습니다. 정말 친절하고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두 번 경험하고 싶지 않지만, 어려운 일을 겪고나니 얻는 것도 있습니다.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구조되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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