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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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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이 목을 매 자살을 했습니다.
작성자 이시영 등록일 2015.12.27
2015년 5월 22일 (야간근무)
남해에서 양산 웅상 119 안전센터 2팀장으로 발령받아 첫 야간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각 팀 정원은 6명인데 남편 팀은 5명이 근무했습니다. (5월 22일~10월 18일까지)
6명이 할 일을 5명이 하다보니 늘 힘들다 피곤하다 했습니다.
 (웅상 119 안전센터는 양산소방서에서 가장 바쁜 곳입니다.)
경남지역은 인원을 적게 뽑아서 그렇다며 사건사고 뉴스 속 다른 지역 출동 소방관 인원수를 보며 부러워했습니다.

5월 31일 (비번)
지난 밤 웅상 송악제지 공장에서 큰불이 나 밤새 불껐다고 했습니다.(양산소방서 전체 비상 걸림)

8월 1일 (당번근무)
낮에 쇳물공장에 화재가 나 3시 넘어 점심 먹었다고 했습니다.

8월 5일 (주간근무)
종일 말벌집 4개나 땄답니다.

8월 11일 (비번)
오전 9시 퇴근인데 저수지에 사람이 빠져 찾아야 된다고 밤 7시 넘어 퇴근했습니다.

8월 16일 (주간근무)
종일 말벌집 6개나 땄답니다.(웅상센터 신기록이랍니다)

 * 바쁘고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고 10월들어 남편이 가슴에 열이 난다, 밤새 잠을 못 자겠다, 여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인 것 같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11월 들어 소방서에 구급 자격증 있는 직원들은 무조건 모두 구급을 해야된다는 소문이 있다고 불안해했습니다. (남편은 계속 불면증으로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11월 11일 (비번) 
웅상 센터장님의 급한 집안일로 팀장인 남편이 본서 업무보고(확대간부회의)를 대신 들어가게 됐습니다. 
서장님 계신 업무보고 자리에서 계급불문, 행정직의 구급자격증이 있는 직원들까지 모두 포함 무조건 구급을 해야 된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습니다. 
12월 소방 행정 평가 때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구급을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뒷뜰에서 담배피고 계신 행정계장님, 과장실에 계신 행정과장님께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얘기하고 꼭 해야 된다면 업무강도가 낮은 원동 지역대로 보내 달라 부탁드렸다고 했습니다.

11월 25일 수요일 (야간근무) 
남편이 오늘 밤부터 구급출동 시작이랍니다. 
12월 한 달만 하면 다시 원상복귀 해준다고 했답니다.

11월 28일 (비번) 
구급을 새로 시작한 이후 많이 우울해합니다. 

12월 2일 (비번) 
남편이 너무 힘들다고 일주일 정도 휴가 내 여행가고 싶답니다. 

12월 3일 (야간근무)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남편이랑 둘이 점심으로 복국 먹고 들어와 둘이 차 한잔씩 마시고 남편은 늘 낮잠 자는 아들 방으로 한숨 자러 들어갔습니다. 
4시 다 되어 남편 씻으라고 깨우려고 방문을 여는데 문이 안 열렸습니다. 힘껏 미니 남편이 방문손잡이에 핸드폰 충전기 줄로 목을 매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가위로 끊고 119 부르고 심폐소생술 하는데 사망이라고 112 경찰 부르랍니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남편은 유서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남편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12월 9일 (남편 장례를 마친 후) 
웅상 119안전센터에서 남편 짐을 찾아왔습니다. 
남편 경남수첩(개인 업무수첩)이 5월 22일 첫 근무날 업무일지는 작성돼있는데 5월 24일~6월 30일까지 업무일지가 사라지고 없습니다.(그 뒤로는 다 있습니다.) 

12월 14일 (양산 경찰서 방문) 
양산 경찰서에 제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러 갔다가 남편 사건담당 형사님을 만났습니다.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에 제출할 서류 중 경찰서에서 꼭 떼야할 서류가 있어서 입니다.) 
8일날 통화했을 때 자기가 담당형사라고 하신 분은 남편 사건 종결되려면 4개월~6개월 걸린다고 했는데 오늘 만난 담당형사님은 저랑 통화한 적도 없고 남편 사건은 거의 종료돼간다고 했습니다. 


http://media.daum.net/press/newsview?newsid=201512230917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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