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13시에 지리산둘레길 함양센터 금계마을을 출발해서
동강마을까지 가기 위해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낙엽과 녹지 않은 눈때문에 등산로가 희미해진 탓인지 당초 계획했던 코스를 이탈하여
벽송사에서 능선을 따라 와불산까지 가게 되었고, 거기서 부터는 쌓인 눈때문에 하산하는 길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그때가 17시쯤 40분쯤이었고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여기까지 난코스를 오랜 시간 왔었기때문에
다시 빽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염치불구하고 119에 구조요청을 드렸습니다.
깊은 산중이라 그런지 119 상황실에서는 제 휴대폰 GPS가 조회되지 않아 위치를 잡지 못했고,
다행이 제 휴대폰으로는 카OO 맵에서 제 위치가 표시되어 캡쳐화면을 보내드렸고 산악구조대를 출동시켜 주셨어요.
당시 제 위치가 길이 없는 눈 덮힌 바위 계곡 중턱쯤이라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출동하신 산악구조대원 분과 통화가 되었고, 저를 안심시켜 주시며 제 위치와 최대한 가까운 등산로에서 만나기로 목표지점을 지정해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목표가 생겼기에 포기하지 않고 2시간 가량을 눈 덮힌 바위 계곡을 내려와 휴대폰 GPS에 표시된 마지막 고지를 기어올라왔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고 출동하신 대원님들과 무사히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먼길 오시느라 대원님들도 많이 지치셨을텐데도 먼저 제 상태부터 체크해주시고, 음료와 초코바를 건네주심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같이 다시 하산하는 길에 보니, 낭떠러지 같은 수풀길을 쉬지 않고 기어올라 제가 있는 곳까지 와주셨더라고요...
저때문에 이런 수고를 하시게 했다는 죄책감과 감사함에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하산하고 제 차가 있던 금계마을까지 테워주시기까지 하셔서 지금은 일상으로 잘 복귀했습니다.
저의 생명의 은인이신 영웅님들 함양소방서 산악구조대 3팀 이호성, 이민석, 김재근, 김원근, 김하성 대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