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 금요일 양산소방서 119구조대 3팀 대원분들께(이운용, 권인철, 허희호, 이재민, 우승찬, 권태원) 평생 잊지 못할 큰 도움을 받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글을 올립니다.
햇살이 따사로운 금요일 오후 마지막 가을 단풍을 감상하려고 금정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오후 1시 40분 양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출발하여 질메쉼터~장군봉~갑오봉~사배고개~범어사 경로를 계획으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질메쉼터를 지나 장군봉으로 가는 도중 다리 근육이 조금씩 뭉치기 시작하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산행을 계속하였습니다. 쉬엄쉬엄 오르면 장군봉에 다다른 순간 다리에 경련이 시작되었습니다.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여 결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내리막길을 걸어보았으나 또 다시 경련이 일어나 꼼짝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가 오후 4시 30분경, 1시간 정도 지나면 어두워질 시각이라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습니다. 곧바로 119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 하며 곧바로 출동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다리는 내내 구조대원께서 수시로 전화를 하여 "걱정하지 마시라, 체온을 유지하시라, 언제쯤 도착한다" 등 저의 불안감을 달래주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어둠이 깔린 오후 6시경 드디어 갑오봉 정상에서 구조대원들의 불빛이 나타났습니다. 출동하신 분들은 양산소방서 119구조대 3팀(이운용, 권인철, 허희호, 이재민, 우승찬, 권태원 대원)이었습니다. 한달음에 제가 있는 곳까지 와서 저의 상태를 살피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구조대를 만났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1시간 3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한 결과 어느 정도 걸을 수가 있어 구조대원께서 주신 등산스틱과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갑오봉을 거쳐 사배고개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많은 분들을 힘들게 해서 죄송하다" 하니 "저희들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며 미안한 마음 절대 갖지 마시라"며 저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신경써 주셨습니다. 1시간 남짓 야간산행 후 구조대 차량이 있는 곳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산이 집인 저를 위해 양산소방서로 가는 경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석산마을 버스정류장까지 태워 주시며 건강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잘못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대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다시 한 번 양산소방서 119구조대 3팀 대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항상 안전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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